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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와 매들린은 블로펠드가 보낸 롤스 로이스를 타고 그가 있는 아지트로 향한다. 빌런의 자동차를 타고서 그 본진으로 본드와 매들린이 같이 들어가는 건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보트를 타고 스트롬버그의 기지로 가는 것의 오마주.


사막 한 가운데에 기지가 있는 건 <퀀텀 오브 솔러스>, 운석의 충돌로 만들어졌다는 크레이터 안에 숨어있는 건 <두번 산다>의 화산 분화구 속 스펙터 기지의 오마주다. 사실 자연물로 위장한 악당의 기지는 옛날 007 시리즈의 전통적인 클리셰이기도 하다.

퀀텀 오브 솔러스 / 두번 산다퀀텀 오브 솔러스 / 두번 산다
퀀텀 오브 솔러스 / 두번 산다



그리고 그 아지트에 잘 정돈된 정원이 있는 건 <문레이커>의 오마주. 이건 <어나더 데이>에서도 쓸데없이 오마주 됐었다....사실 <스펙터>에서도 그닥 쓸데없고 오마주인지 아닌건지 헷갈리기만 한다.


블로펠드의 명령으로 본드의 권총을 가져간 하인의 복장은 <골드핑거>의 오드좁의 복장과 같다. 새삼스럽지만 쓸데 없는 오마주다.


숙소의 문이 굳이 불투명 유리로 처리된 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그리고 둘을 사실상 감금한 숙소에 옷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은 1편 <살인번호>의 오마주다.


크레이터를 만든 운석의 모양은 온전한 구형이 아닌 달걀 모양이고, 이걸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건 <옥토퍼시>다. 악당의 콜렉션 앞에서 본드가 기싸움을 하는 것 자체가 클리셰이기도 하고.


블로펠드의 복장은 <옥토퍼시>의 카말 칸이다.


수많은 모니터들이 있는 정보센터에서 전세계를 지켜보고, 무선 키보드를 들고 조작하는 건 <네버 다이>의 엘리엇 카버. 덧붙이자면 엘리엇 카버의 복장도 카말 칸과 숀 코네리 시절 블로펠드의 오마주다. (...)

"네가 내 세계를 침범하면 나도 네 세계를 파괴했어."
"네가 내 세계를 침범하면 나도 네 세계를 파괴했어."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문이 시작된다. 본드의 손발이 묶인 채로 고문을 당하며 악당과 신경전에 가까운 대화를 나누는 건 <골드핑거>와 <카지노 로얄>의 오마주다. (007 시리즈 자체의 클리셰라고 하기에는 로저 무어와 티모시 달튼은 악당에게 고문을 당한 적이 없다) 


특히  뾰족한 바늘로 고문을 하는 건 <골드핑거>의 레이저 고문의 오마주.

"You are funny man, Mr. Bond!"
"You are funny man, Mr. Bond!"
"Goldfinger, Do you expect me to talk?"
"Goldfinger, Do you expect me to talk?"


고문실 안에 있던 하얀 고양이는 말 안 해도 블로펠드의 고양이다. 블로펠드의 고양이는 <썬더볼>에서부터 등장했는데, 이건 007 시리즈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인 상징이 되었다.



본드를 고문하면서 블로펠드가 그동안 본드를 괴롭혀온 건 자신이며 여기에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배다른 형제로 본드를 맞이하고 또 그 굴러온 놈이 자기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한, 둘의 가족사가 이유라고 말한다. <언리미티드>에서 엘렉트라가 그 사단을 낸 것 또한 가족사에서 비롯된 거였다. 어머니를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 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냐, 우리 어머니의 왕국을 빼앗았어."
"우리 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냐, 우리 어머니의 왕국을 빼앗았어."
"불쌍한 푸른 눈의 고아를 돌봐준게 우리 아버지였어."
"불쌍한 푸른 눈의 고아를 돌봐준게 우리 아버지였어."



 Q가 본드에게 전해준 시계는 결정적 순간에 빨간색으로 변한다. 이건 <죽느냐 사느냐>의 오마주다. <스펙터>에 등장한 '오메가 씨마스터 300 스펙터 에디션'은 같은 오메가의 빈티지 모델인 '씨마스터 120'의 리메이크 모델이다. 그리고 기능은 <골든아이>의 폭발하는 펜이다.  폭발하는 펜은 안 만든다더니 폭발하는 시계는 만들었다...

"용두를 돌리면 초강력 자석이 됩니다."
"용두를 돌리면 초강력 자석이 됩니다."
"코드를 대, 나탈리아!"
"코드를 대, 나탈리아!"
"1분."
"1분."


Q의 시계로 블로펠드의 고문에서 벗어난 본드는 매들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블로펠드의 부하들과 싸운다. 이때 가스관을 터뜨리는데 이건 <언리미티드>



본드와 매들린이 빠져나오자 스펙터의 기지가 엄청난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다. 이 장면은 어떤 영화의 오마주라기보단 007 시리즈의 대표적인 클리셰다. 악당의 기지는 항상 맥락과는 아무 관계없이 거대한 폭발로 사라진다. 고양이는 무슨 죄로...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본드는 M을 만나 스펙터와의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그러나 M과 본드는 스펙터의 첩자인 C가 스펙터의 감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 정보부 건물로 가던 도중, 스펙터의 습격을 받아 본드는 납치되고 M은 탈출해 다른 MI6 멤버들과 함류한다. 그리고 M은 C와 독대하며 스펙터의 계획을 무력화하기 위해 Q가 시스템을 해킹할 동안 시간을 끈다.


대화 도중 C는 M 몰래 권총을 빼들고 M을 죽이려 하지만 미리 손을 써둔 M에 의해 수포로 돌아간다. 이건 <살인번호>의 오마주인데, <카지노 로얄>의 오프닝에서도 완벽하게 오마주됐었다.

"자네도 먼저 죽은 이와 같은 길을 가는거지."
"자네도 먼저 죽은 이와 같은 길을 가는거지."
"아깝군,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는데."
"아깝군,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는데."
"Moron."
"Moron."
"Careless."
"Careless."



한편 스펙터에게 납치되어 구 MI6 본부로 끌려간 본드는 블로펠드를 찾으러 복잡한 내부를 헤매며 본드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이런저런 장치들과 마주친다. 이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등장한 미로의 오마주다.


마침내 블로펠드와 마주한 본드는 방탄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 이건 <스카이폴>이라기보단  <언리미티드>의 오마주. 유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것과 총을 쏘는 것, 악당은 위로 빠져나가고 본드는 폭사할 위기에 휘말리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드러난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드의 모습은 <두번 산다>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속의 블로펠드를 적절히 크로스오버한 모습이다. 얼굴의 흉한 상처는 <두번 산다>, 대머리가 아닌 은발의 머리카락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나왔다.


그리고 건물 내부에 설치된 폭탄의 타이머를 3분으로 해둔 건 <골든아이>의 오마주.


그렇게 블로펠드에게서 매들린이 납치됐다는 말을 들은 본드는 매들린을 구해 건물을 빠져나가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이 포스팅은 8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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