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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에서도 전편 <스카이폴> 만큼이나 많은 양의 과거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가 (드럽게 많이) 등장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스펙터>에서는 보다 중의적이고 미묘하게 각색, 변형된 오마주가 많다는 것. 그래서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간 걸까 궁금해져서 제대로 찾아보기로 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프닝 액션 시퀀스를 다루어 보기로 한다.


[스카이폴] 과 비교하면 스탠스가 아주 약간 달라졌다. 티모시 달튼의 건 배럴 씬과 가장 비슷하다.
[스카이폴] 과 비교하면 스탠스가 아주 약간 달라졌다. 티모시 달튼의 건 배럴 씬과 가장 비슷하다.

우선, 이번 편에서 9년 만에 건 배럴 씬이 원래의 위치를 찾았다. MGM 로고 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제임스 본드 테마가 인상적이었고 아주 좋았다.



<스펙터>의 오프닝 액션 시퀀스의 배경인 '죽은 자들의 날' 축제는 당연하게도 <썬더볼>의 정카누 페스티벌 씬의 오마주.

축제 이름이 '죽은 자들의 날' 이다. 서사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겠지.
축제 이름이 '죽은 자들의 날' 이다. 서사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겠지.



오프닝에서 본드가 쫓는 표적 미스터 스키아라의 옷차림은 <스카이폴>의 실바를 떠오르게 한다. 머리가 금발인 것과, 천천히 걸어서 첫 등장을 하는 것도 그렇고.

"잘 오셨습니다, 미스터 스키아라."
"잘 오셨습니다, 미스터 스키아라."
"내 할머니께서 섬을 하나 갖고 계셨는데 말야..."
"내 할머니께서 섬을 하나 갖고 계셨는데 말야..."



같은 장면에서 본드가 위장 잠입을 위해 입은 수트와 마스크는 <죽느냐 사느냐>의 오마주다.


훼이크다 이 바보들아
훼이크다 이 바보들아
톱햇을 쓴 것도 똑같다.
톱햇을 쓴 것도 똑같다.



그리고 본드는 미스터 스키아라가 폭탄 테러를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호텔 객실 건너편에서 그를 암살해 테러를 막으려 한다. 본드가 저격 직전 건배의 의미로 내뱉은 "Bottoms Up"<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오마주다.

70년대의 007 시리즈의 수준이란 도대체...
70년대의 007 시리즈의 수준이란 도대체...
"쭉 들이키라고."
"쭉 들이키라고."


또 이 저격 장면은 <살인면허>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제가 체포됐을 때 아무 말도 없으셨더군요."
"제가 체포됐을 때 아무 말도 없으셨더군요."
"자넨 반 블록을 날려버렸어."
"자넨 반 블록을 날려버렸어."

다만 <살인면허>에서는 본드가 설치한 폭탄이 폭발한 이후에 저격을 시도하는데, <스펙터>에서는 그 순서가 바뀌어서 먼저 적들을 저격한 후에 방안에 있던 폭탄이 폭발한다.



다음 장면에서 폭발이 일어난 직후 스키아라가 있던 호텔의 한 쪽 벽면'만'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언리미티드>의 캐비어 공장 액션 씬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

"날 캐비어통 안에서 익사시킬 셈이야?"
"날 캐비어통 안에서 익사시킬 셈이야?"



본드가 무너진 건물 지붕의 경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간 다음, 아래에 있던 소파에 착지하는 장면은...


<두 번 산다> 속 일본 정보부 입구의 오마주다.

일본 정보부가 이렇게나 재밌고 유쾌하다
일본 정보부가 이렇게나 재밌고 유쾌하다



다음 장면에서 축제에 참가한 군중들 사이로 스키아라를 추격하는 본드는 앞서 말한 <썬더볼>의 정카누 페스티벌 장면이다. 다른 게 있다면 <썬더볼>에서는 악당들이 본드를 쫓지만 <스펙터>에서는 본드가 악당을 쫓는다.




뒤이어 오프닝 액션 씬의 대미를 장식하는 헬리콥터 액션 씬은 무려 여섯 편(...)의 007 시리즈를 오마주한 장면인데,


이 장면에 등장하는 헬리콥터의 기종과, 헬리콥터 안에서 플레어가 터지고 동체 밖으로 연기가 새어나오며 위험한 비행을 하는건 <뷰 투 어 킬>의 오마주이다. 헬리콥터가 수많은 군중 위를 위태롭게 날아다니는건 <네버 다이>가 생각나기도 한다.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회전하는 장면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오마주다.

또 헬리콥터가 최정상 고도까지 상승했다가 추락하면서 다시 한 바퀴 도는데, 이때 흘러나오는 변태스런(...) 효과음도 위의 차량 회전 장면에 삽입된 어처구니없는 효과음의 오마주로 간주된다. 들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안해도 되는 것 까지 오마주 해버렸다...

들어봐야 안다.
들어봐야 안다.


또 헬리콥터가 저렇게 한 번 이상 여러번 회전하는 것과, 회전하는 동체 정면을 비추는 촬영<옥토퍼시>의 오마주다.



헬리콥터의 벨트를 붙잡고 싸우며 버티는 건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헬리콥터에서 살아남기
헬리콥터에서 살아남기
헬리콥터에서 살아남기
헬리콥터에서 살아남기



미스터 스키아라를 제거한 이후 헬리콥터의 파일럿과 싸우는 건 <네버 다이>에서, (여기서도 본드와 파일럿의 포지션이 반대로 바뀌었다)


추락할 뻔한 헬리콥터를 다시 상승시키는 건 <골든아이>의 오마주다.



그렇게 모종의 임무를 마친 007은 헬리콥터를 타고 멕시코시티 신(新) 시가지를 통과해 본부로 귀환한다. 원래는 그냥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것만 촬영하려 했는데, 멕시코 관광청에서 촬영을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일부러 멕시코에서 가장 발전된 구역인 신 시가지를 배경으로 촬영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007 시리즈의 영향력을 새삼 알 수 있는 대목.

이때 흘러나오는 하프 선율이 아름답다.
이때 흘러나오는 하프 선율이 아름답다.


그리고는 본드가 미스터 스키아라로부터 탈취한 거대 범죄 조직 '스펙터'의 일원임을 증명하는 반지를 클로즈업 하며 오프닝 크레딧 씬이 시작된다. 이 반지는 <썬더볼>에서 등장했었다. 물론 생김새는 달라졌다.


이 포스팅은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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