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포스터에서부터 클래식 느낌이 나타난다
아이맥스 포스터에서부터 클래식 느낌이 나타난다


이 작품의 바로 전작인 [고스트 프로토콜]을 생각해보자. 단어 그대로 '스마트한' 영화였다. 원작 TV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심리전과 첩보전 위주의 팀플레이을 세련되게 잘 살린 영화였다. 그리고 그 후속편인 이 작품은 전작의 의도를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그 의도를 굳건히 한다.


우선 영화는 더욱 더 확실히, 그리고 노골적으로 오리지널 TV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요한 순간에도 총이 아닌 칼과 마취총을 사용한다던가, 잉그리드 버그만이 자동으로 연상되는 마스크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레베카 페르구손이 그렇다.


결국엔 '사람'과 '정보'를 갖는 자가 이긴다는, 지극히 클래식 첩보장르의 핵심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클래식 영화들의 실수는 절대 답습하지 않는다. 여기가 바로 이 영화가 매우 영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영화 속 격투 액션과 추격 액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여주인공이며, 미래적인 특수장비의 활용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그 모습도 보다 현실적이다.


그렇지만 그 클래식 영화들을 오마주 하는 방식은 아주 정석적이고 세련됐다. 가령 탕헤르 골목길 추격전 장면을 생각해보자. 그 장면은 명백하게 [골드핑거]의 오마주다. 주인공이 비좁을 골목길을 누비는 은색의 스포츠카, 악당의 수하들은 그를 쫓기 위해 검은색 바이크를 타고 다닌다. 주인공의 자동차로 빗발치는 총알, 모든 것이 [골드핑거]의 그 장면이다. 이 장면 이전에 등장한 오페라 극장 액션 씬은 어떤가? 히치콕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의 오마주다. 또 그곳에서 등장하는 악기와 난간을 조립해 만든 총은 [자칼의 날] 이다. 


그러나 이런 오마주들이 더욱 인상깊은 이유는 바로 저들이 오마주인 것을 단번에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르고 봐도 멋지다. 오마주인 것을 알고 보면 매우 올바른 오마주이다. 오마주라는 것을 할 줄 아는 것이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독립적으로 멋지고 재밌는 영화.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클래식에 바치는 영리한 헌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다음편에서는 또 어떻게 멋진 클래식 리메이크를 보여줄 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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